노태규 양미애 가정의
아홉 번째 선교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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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교적 묵상
<졸업식 그리고 하나님의 선하심>
저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이곳 코스타리카에 온지 어느덧 1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정착과 사역, 공부 등 정말 많은 일들을 경험하였습니다. 반복되는 자녀의 질병과 예상치 못한 사건들로 인해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도 있었고,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해 마음이 낙심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한 해를 돌아보니 역설적이게도 지금까지 우리를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얼마 전 저희가 다니던 ILE 언어학교에서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생 대표로 짧은 연설을 준비해서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제껏 최선을 다해 공부했던 실력을 모든 선생님들과 학생들 그리고 초청된 가족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나타내는 자리기이도 했고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인도하심을 증거하는 자리였기에 뜻깊었습니다.
1. 하나님은 '신실하심'입니다
스페인어로 신실함이라는 단어는 'Fidelidad'입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불신실함을 뜻하는 'Infidelidad'가 훨씬 많이 등장합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호세아서에 등장하는 고멜이라는 여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호세아 선지자에게 간음한 여인 고멜을 찾아와 사랑하라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명령을 하십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떠나 세상과 간음하는 우리를 끝까지 포기치 않으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줍니다. 이곳에서 제 안의 불신실함과 철저히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반복되는 선교지의 일상과 자녀의 계속되는 질병, 그 가운데서 가운데 한국에서 목회할때와는 전혀 다른 마음의 시험과 저의 인성이 바닥을 드러내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선교지에서 만난 수 많은 사람들을 통해 그분의 사랑을 깨닫고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선교지는 하나님의 은혜를 가장 많이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은혜의 장소임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롬 11:29)
2. 하나님의 '오래참으심'입니다
이곳 선교지의 어려움은 제가 살아온 방식과 사고와 부딪히는 이질적인 타문화에 대한 이해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고집과 이기적인 심령으로 인해 저와 다른 생각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저의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곳 ILE 스페인어 학교에서 오랜 시간 선교사들을 섬기고 계신 선생님들을 보며,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에 대해 깊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이곳 선생님들은 대부분 20년 이상을 전 세게에서 온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언어를 가르치고 섬겨오신 분들입니다. 선교사들의 매일 수 많은 실수와 부족함을 보면서도 견딜 수 있는 비결을 무엇인지 선생님들께 묻자, 생각하지 않고 '사랑'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저는 이것을 들으며 우리를 위해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 주신 하나님의 오래 참으시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하나님의 오래 참으시는 사랑이 저희 안에 부어져 선교지에서 마주하는 모든 자들을 품고 사랑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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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교지 소식
도미니카로 들어가는 비자가 예상보다 늦어지며 이곳 코스타리카에서 성탄절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저희가 섬기는 한인교회에서 마지막으로 성탄 예배를 준비하여 인도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저희가 특별한 성탄 축제를 준비하자고 제안드렸을 때, 머뭇거리시던 성도님들도 연습을 하며 더 설레하시고 기뻐하시는 모습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탄절 당일에 실로 오랜만에 예배당이 성도님들로 가득 채워졌고, 저희 모두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젊은 성도가 없는 이 교회의 침체된 분위기에 교회에 도움이 되고자 찬양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오래전 정착하신 외로운 이민자들을 위로하며 사랑을 주고자 했지만 오히려 이곳 한인교회는 저희의 선교지 삶의 커다란 버팀목이자 은혜의 공급처였습니다. 앞으로도 코스타리카 한인 교회가 이민자들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며, 중남미 전체를 품는 귀한 교회로 더욱 자라나길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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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삐오 빈민촌 사역>
올해 마지막 까르삐오 사역이 은혜 가운데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경찰조차 포기하고 현지인도 만류한 지역이라 너무나도 낯설고 두려웠던 모든 환경과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친근하게 여겨지는 것을 보며, 일년의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친해지기 힘들고 소통도 어렵던 아이들도 이제는 서스럼 없이 마음을 열고 다가와 주는 것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올해 까르삐오 사역을 통해 '15명'의 청소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삶의 구주로 영접하는 놀라운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까르삐오 난민촌의 열악한 환경을 봤을 때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이 놀라운 일을 가능케 하시는 분이심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15명의 아이들 뿐만 아니라 매주 함께 3~4시간의 복음을 들으며 함께 했던 더 많은 까르삐오의 청소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며 자신의 삶 뿐 아니라 가족, 그리고 그 지역까지 변화되는 놀라운 기적의 역사가 있을 것임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계속 기도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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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행 준비>
현재 저희 가정은 도미니카 비자를 준비하는 중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코스타리카 정부 기관이 2년동안 문을 닫아 일처리가 밀려 체류권이 1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아 신청이 불가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대로 도미니카에 들어가면 2개월마다 4식구가 섬을 나와야 하기 때문에 이민청, 대사관을 계속 드나들며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저희가 가는 도미니카 마꼬리스 지역의 '온누리 베레아 교회'는 현재 마당에 아이티 가정이 집을 짓고 살고 있고, 현지 교회가 사용중입니다. 현지 교회는 성전 건축중이라 저희가 가게 되면 오후에 교회를 사용하다가 8월 중순 나갈 계획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도착하면 아이티 가정과 함께 생활하며 전도를 하여 스페인어로 예배를 드리는 개척단계 입니다. 일단 그 지역을 리서치하며 기도하며 주님의 뜻에 따라 사역 방향을 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차 (중고차 3000만원), 아이들 학교도 알아봐야 합니다.
새 땅에 아이들을 키우며 정착하는것이 쉽지 않은것을 알기에 처음 선교를 떠날때처럼 마냥 열정으로 자신감이 넘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도미니카 교회 사역을 위해 코스타리카에서 맛보기 훈련을 시켜주심에 감사하며 담대히 나아갑니다. 주님께서 이 모든 일을 시행할 때 사역과 영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계와 환경을 순적히 이루어 주시기를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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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제목
1. 도미니카 비자가 하나님 은혜 가운데 속히 나와서 우리 가정이 도미니카로 잘 들어갈 수 있게 하소서! 2. 1월 말에 가게될 도미니카 마꼬리스 온누리 베레아 교회에 잘 정착하게 하시고, 아이들의 학교와 차를 준비해 주시고, 함께 생활할 아이티 가정과, 현지교회와의 관계가 화목하게 하시고, 무엇보다 그 교회를 통해 주님이 하실 일을 알려주시고 주님의 세밀한 음성을 듣고 순종하게 하옵소서!
3. 비자를 준비하며 기다리는 1달 동안 우리 가정의 지친 몸과 마음이 회복되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는 시간, 성령충만한 시간이 되어 도미니카 마꼬리스 온누리 교회가 성령이 불타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4. 사랑하는 현무(에스더 목사님 자녀)가 2번의 심장 이식 후 폐, 신장, 간의 손상과 하반신마비로 중환자실에 계속 드나듭니다. 주님, 사랑하는 아들 현무를 온전히 회복시켜 주시옵소서! 에스더 어머니께도 힘과 소망을 넘치게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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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9일
노태규, 양미애 선교사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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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노태규(카카오톡 ID: noh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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