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규 양미애 가정의
일곱 번째 선교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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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교적 묵상
# 진정한 'PURA VIDA'
최근 섬기고 있는 코스타리카 한인교회에서 말씀을 전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기도하며 고민하다, 안식일 38년된 병자를 고치신 사건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38년된 병자의 모습이 이곳 코스타리카에서 믿음의 시험을 견디고 있는 저와 이곳 성도님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비추는 말씀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곳 코스타리카를 대표하는 문장을 하나 꼽는다면, 단연 ‘Pura Vida (푸라 비다)'입니다. 'Pura'(순수한)과 'Vida'(인생)가 합쳐진 이 말은 '평안'과 '안녕'을 축복하며 기원하는 인사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희망찬 말 속에는 역설적이게도 코스타리카의 지난날들의 아픔과 상처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Pura Vida’란 말로 아름답게 포장된 이곳의 현실은 거리마다 넘쳐나는 노숙자와 마약 중독자들 그리고 난민들로, 엄청난 모순과 괴리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 후에 유대인의 명절이 되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니라
예루살렘에 있는 양문 곁에
히브리 말로 베데스다라 하는 못이 있는데
거기 행각 다섯이 있고 그 안에
많은 병자, 맹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들이 누워 [물의 움직임을 기다리니]"
(요 5:1-3)
당시 베데스다의 병자들은 자신들을 낫게 해 줄 ‘물의 움직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말씀을 읽으며 오늘 우리들의 모습과 참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도 이러한 물의 움직임을 기다리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대박의 소식과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모든 촉각을 기울이며 하나님의 말씀보다 이 세상의 움직임에 더 빨리 반응합니다. 저 역시 이곳에서 선교사로 살아가지만, 때로는 하나님 말씀보다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음을 고백하며 깊이 회개하게 됩니다. 이 세상의 물의 움직임과 방식으로는 결코 진정한 안식과 평안을 누릴 수 없습니다. 물의 움직임이 아닌 오직 하나님을 갈망함으로 날마다 하나님의 자비와 안식을 누리는 저와 사랑하는 성도님들 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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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교지 소식
이곳에 와서 둘째 하랑이가 현지 바이러스 감염으로 구토와 복통으로 3개월 간 고생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 6개월간 밤새 40도가 넘는 날이 70여일, 복용한 해열진통제만 300포가 넘습니다.) 두 달 전 코로나 감염 후, 다시 고열이 반복되다 6일 동안 40도가 되어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소아과에서 하랑이의 귀를 검사하지 않아 중이염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3일 후 하랑이가 밤에 극심한 통증으로 밤새 울어 그제서야 항생제 치료를 하게 되었고 코스타리카 수도에서 좋다고 알려진 병원들을 4군데나 다녔지만, 1달이 되어서야 고막을 겨우 보고 진찰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오른쪽 귀가 거의 들리지 않고, 말할 때 머리가 울리는 상황이 벌써 50여일째입니다. 한 달 더 지켜본 후, 고막이 말려 들어가 붙거나 귀 뼈에 바이러스 전염을 막기 위해 고막을 뚫고 환기구를 박는 수술을 전신마취로 진행해야 할지 결정을 해야합니다. 새벽 5시부터 도시락을 6개씩 싸며 시작되는 하루 일과와 공부, 그리고 사역과 육아를 병행하며 계속되는 밤샘 간호에 양미애 선교사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한국이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 계속되니 몸도 마음도 지치는 날이 많이 있었지만 우리는 까르삐오 빈민촌 사역을 하며 그 아이들이 처한 환경을 경험했기에 주님께 조금도 불평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랑이의 귀에 대한 걱정도 원망의 씨앗도 내려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매일 한계를 경험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다 내려놓고 싶은 시기도 여러번 있었지만, 이 한계를 통해 주님만 의지하게 하시고 우리를 겸손케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며 주님의 세밀한 음성을 들을 수 있게 하심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 코스타리카 독립기념일
(Dia de la independencia)
지난 9월 15일은 이곳 코스타리카의 독립기념일 (Dia de la independecia)었습니다. 과거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코스타리카는 1821년 독립을 맞이하였고, 오랜 내전과 전쟁의 아픔 속에서도 오늘의 민주 국가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독립기념일을 보내며, 코스타리카 사람들만큼 역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기념일에 진심인 민족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에게 독립기념일은 온 국민이 함께 기뻐하며 춤추고 즐기는 하나의 축제였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진정한 구속과 자유가 무엇이며, 또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해 이 땅의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자유와 구속함을 받은 자들입니다. 매일의 삶이 이러한 기쁨과 감격으로 넘쳐나길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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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선교지 사역
# 토요 한글학교 &
까르삐오 빈민촌 사역
양미애 선교사는 토요일마다 코스타리카 한인교회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글 학교 사역에 참여한지 두 달이 되어갑니다. 이곳에서 태어나 영어와 스페인어를 구사하고 미국대학 진학을 꿈꾸는 아이들은 한국 문화와 한글의 필요성을 알지 못한채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억지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교회를 다니다가 떠난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한국인의 정서와 역사, 문화뿐 아니라 기독교 가치관을 가르치고 교회로 돌아와 영혼을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기도하며 섬기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미 3중 언어가 되고 중남미와 남미를 모두 경험한 아이들로 하나님을 향한 꿈과 비전을 갖는다면 세계 곳곳에 나가 영향력 있게 주님의 빛을 비추는 주의 자녀들이 될 것입니다.
'La Carpio'(라 까르삐오) 빈민촌 사역 역시도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 가운데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 진행되는 이 사역을 통해 이곳의 청소년들이 예수님을 알고 만나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크리스토퍼라는 16살의 청소년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자신의 삶을 드리겠다는 고백을 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술과 담배와 마약으로 얼룩진 그의 삶이었기에 그의 고백이 더욱 귀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저는 까르삐오 담당 사역자와 미국선교사님과 함께 이곳 아이들이 성경 캠프를 진행할 수 있고 현지 선교사님들이 영적으로 충전할 수 있는 센터 자리를 찾아다녔습니다. 비록 물질, 시간, 연합이라는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있지만, 그 땅을 밟으며 하나님께서 하실 일들을 믿음으로 그려 보며 함께 기도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이곳 까르삐오 청소년 사역 가운데 하나님께서 행하실 구원의 역사를 위해 장기적인 계획과 비전이 하나님 안에서 온전히 이루어지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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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응답
1. 학업에 필요한 재정을 공급해 주셔서 양미애 선교사가 코스타리카에서의 마지막 학기를 마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2. 코스타리카 한인교회가 아픔을 딛고 조금씩 회복되며 예배가 더욱 풍성해짐에 감사드립니다!
3. 까르삐오 빈민촌 청소년 사역이 풍성히 이루어지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
기도제목
1. 둘째 하랑이의 오른쪽 귀가 코로나와 바이러스 감염 이후 거의 들리지 않고 말할 때 머리가 울리는 상황이 50일째입니다. 한 달 후 고막을 뚫고 환기구를 박는 수술을 전신마취로 진행해야할지 결정을 해야합니다. 주님, 수술 없이 온전히 치료하여 주옵소서! 2. 육아와 공부, 사역으로 체력이 많이 지쳐있습니다. 주님께서 새 힘을 주시고 마음에 평안을 주셔서, 맡겨주신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3. 한글학교 학생들이 기독교 가치관이 바로 세워지고 다시 믿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까르삐오 빈민촌 사역 가운데 돕는자를 붙여주셔 사역을 꾸준히 서포트 할 수 있는 센터와 사업장을 허락하여 주시고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로 채워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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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24일
노태규, 양미애 선교사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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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노태규(카카오톡 ID: noh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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