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선교 에세이
#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
최근 저의 가장 큰 기쁨은 이곳 코스타리카에서 피어나는 전도의 열정입니다. 이곳 ILE 스쿨에 온 첫날 'John Fohlan'이란 한 미국 선교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서로 마음을 터놓을 만큼 친밀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사실 그는 범상치 않은 외모만큼이나 특별한 간증의 소유자입니다.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 이탈리아 마을에서 자라며 자연스럽게 마피아의 세계에 발을 담그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마약과 폭력으로 방황하던 그가 1997년 어느 날 법원 앞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있는 한 전도자의 앞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인상을 쓰며 욕을 했던 그였지만 그날 성령님께서 그의 마음을 강하게 터치하셨고 돌아서서 그 전도자에게 복음을 자세히 듣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영접 기도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그는 자신이 받은 복음과 전도의 소중함을 깨닫고 미국 시카고 지역의 노숙자들에게 먹을 것과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수년 째 감당하게 되었고, 앞으로 도미니카에서 아이티언들을 복음으로 구제하는 사역을 하기 위해 이곳에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얼마 전부터 John 선교사님과 저는 주일 오후마다 전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Fernanda라는 한 노숙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온몸에 누더기를 걸치고 매일 같은 장소에 누워있던 그녀를 John 선교사님이 처음 발견했을 때, 왜소한 체구로 인해 남자 아이로 착각하셨다고 합니다. 갈아입을 새옷과 먹을 것을 사가지고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녀는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으로 팔에는 자해한 흔적과 지독한 냄새로 가득했습니다. 그녀는 우리가 주는 음식만 받아 들고 옷과 기도는 거부했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기도할 때 귀를 막는 행동을 보이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John 선교사님은 포기하지 말고 우리가 할 일을 하며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자며 저를 독려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조금씩 그녀가 변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우리를 보며 보일듯 말듯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 기도할 때 귀를 막지도 않고 우리를 주시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를 정말 감동하게 하는 것은 그런 변화를 향한 John 선교사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이 한 영혼을 포기하지 않고,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이 모습 속에서하나님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로 우리를 이토록 사랑하시며, 지금도 한 영혼을 이처럼 애타게 찾고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바로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회복하는 것에 있는 줄 믿습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가장 낮은 곳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크고 완전한 사랑을 닮아 오늘도 우리 주변에 보여주신 한 영혼을 위해 기도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